송복 “현 역사교과서는 독극물” 주진오 “좌편향 교과서는 없다”

입력 2015-10-17 01:00
여야가 22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당위성 설파를 위해 각각 전문가 초정 간담회를 열었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가 주최한 ‘올바른 역사교육, 원로에게 듣는다’ 간담회에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사회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보수 원로학자다.

송 교수는 “검정 발행 체계라는 가장 좋은 방법을 가지고 역사를 서술하도록 했는데 가장 나쁜 결과를 갖고 왔다”며 “보다 덜 나쁜 방법이라 할 수 있는 국정화를 채택해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행 검인정 체제 하에서는 좌편향된 필진 탓에 제대로 된 교과서를 만들 수 없다”며 “학생들이 독극물을 계속 받아마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명예교수도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단순히 이념적 카르텔이 아닌 이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 토론회에서는 현행 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이 정부·여당의 좌편향 지적을 직접 반박했다. 주진오 상명대 교수(천재교육 교과서 대표 집필자)는 “우편향 세력의 무책임한 매카시즘 공세일 뿐 좌편향 교과서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체사상 논란에 대해 “주체사상을 서술하라고 교육과정에 명시해 놓은 것이 바로 교육부”라고 지적했다. ‘유관순 열사’ 누락에 대해서도 “중학교 교과서에서 서술돼 고교 교과서에는 누락했다가 이후 추가한 것일 뿐”이라며 “고의라면 왜 애초 중학교 교과서에 넣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권내현 고려대 교수는 “과거 우리가 국정 교과서를 쓰던 시절 일본은 ‘국정 교과서를 쓰는 한국이 검정 교과서를 쓰는 일본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며 “같은 논리가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전웅빈 고승혁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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