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5일] 치유(1)-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

입력 2015-10-23 18:55

찬송 : ‘죄짐을 지고서 곤하거든’ 538장(통 32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3장 18∼23절


말씀 : 한국 교회의 일각에서 ‘심리학은 인간의 영혼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가장 교활한 사탄의 전략적 도구’라고 비판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들은 종교개혁의 원리 중 하나인 ‘오직 성경’이란 자리에 심리학이 들어섰다는 적의까지 보입니다. 물론, 상업화된 일부 내적치유사역의 피해로부터 교회와 교인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그들의 충심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편협한 시각은 곧 한계에 부딪히고 맙니다. 이들은 심리학, 심리치료, 목회상담 등을 하나님 말씀의 걸림돌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신앙의 영웅 중에도 정서적인 문제와 심리적인 고통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엘리야입니다. 그는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을 척결하고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수축한 인물입니다(왕상 18:30∼40).

또한 하나님께 간구하여 이스라엘의 대가뭄을 해갈시킨 선지자입니다(약 5:17∼18). 그럼에도 엘리야는 이세벨의 보복 소식을 듣고 서둘러 유대 광야로 피신하였습니다.

그는 “로뎀나무 아래 앉아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 보다 낫지 못하나이다”라고 자기의 심정을 토로하였습니다.

그에게서 ‘자살충동’과 ‘자기비하’가 발견됩니다. 이 상태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어 그를 어루만지시고 숯불에 구운 떡을 먹이시고 물을 마시게 하셨습니다(왕상 19:5∼7). 그리하여 엘리야는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주 사십야를 걸어서 ‘세미한 음성’과 ‘그의 남은 사명’을 준비하고 계시는 하나님께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왕상 19:8). 엘리야가 먹고 마신 떡과 물은 하나님의 말씀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준비과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심리치료와 목회상담은 그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을 수용 할 수 있는 즉, 옥토를 만드는 준비 과정입니다.

길가와 같은 마음의 밭은 분열적 심리상태입니다. 이러한 마음 상태는 감정이 메말라 있으며 거의 수용성이 없습니다. 돌 밭과 같은 마음의 밭은 자기애적 심리상태입니다. 이 마음 상태는 공포와 분노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의 밭은 신경증적 심리 상태입니다. 이 마음의 상태는 완벽을 추구합니다.

길과 같은 마음, 돌 밭과 같은 마음, 가시떨기 같은 마음은 좋은 밭이 아닙니다. 좋은 밭 즉 정상적인 심리구조를 가진 마음만이 말씀을 깨닫고 열매를 맺습니다(마 13:18∼23). 목회적 상담과 심리치료는 하나님의 말씀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섬기는 디딤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 : 사랑이 많으신 주님, 저희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을 수용할 수 있는 옥토로 만들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