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5자회동] 野 “불통 극치… 왜 불렀나 모르겠다” 與 “정국 경색 우려할 일 전혀 없다”

입력 2015-10-22 22:43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청와대 회동이 진행된 22일 양당 대변인(문쪽)이 청와대 관계자의 안내로 회동장소인 접견실 밖으로 나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표비서실장(왼쪽)과 유은혜 대변인(왼쪽 두 번째)도 곧이어 접견실을 나갔다. 연합뉴스

여야는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5자 회동에서 양측의 입장 차가 전혀 좁혀지지 못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는 격한 반응까지 내놨다. 새누리당은 공식 반응을 자제했지만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5자 회동에 대해 “냉장고에서 더운밥을 꺼내려 한 것 같았다. 마치 국민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섬에 다녀온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서는 “소모적인 논쟁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당내에서는 “불통의 극치” “전혀 대화가 안 되는 먹통”이라는 격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27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사전 정지 작업 차원에서 만든 회동”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문재인 대표는 “왜 보자고 했는지 알 수 없는 태도로, 모처럼 회동에서 국민께 아무런 희망을 드리지 못해서 송구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든지 예산심사를 거부한다든지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며 “보이콧은 안 한다”고 했다. 야당은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3+3 회동’에서 민생 법안 관련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역시 “같은 교과서를 놓고 해석이 다르고 해법이 다르다”며 “(야당과) 비슷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당이기 때문에 이걸 풀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동 결과로 인한 정국 경색 우려에 대해서도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예의를 지켜가면서 얘기했다”며 “그럴 일은 전혀 없다”고 했다.

원유철 원대대표는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정국을 바라보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청와대와 국회 간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이 야당을 통해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소통의 자리가 종종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웅빈 문동성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