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위상 “한국 지배 범위 발언 비공개 합의 안했다”… 국방부 해명 전면 부인 日에 또 뒤통수 맞았다

입력 2015-10-22 22:42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22일 이틀 전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한국의 지배가 유효한 범위는 휴전선 남쪽”이라고 한 발언을 비공개하기로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양측이 비공개에 합의했다”는 국방부 해명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으로, 또다시 우리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서울 모처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점심식사를 한 뒤 일본 기자들과 만나 ‘문제의 발언을 비공개키로 한국 측과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 한 장관이 “북한은 한국 영토”라고 하자 “한국의 지배가 유효한 범위는 휴전선 남쪽”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다음날 우리 국방부는 한·일 양측이 이 발언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자신의 발언이 한국에서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로서는 일관되게 발언하고 있다”고 했으며, 한국 영역 내 일본 자위대의 활동에 관한 기존 입장을 다시 되풀이했다. 그는 “한반도 유사시 대처에 대해서는 한·일, 한·미·일이 긴밀히 연계해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카타니 방위상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방부가 또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비공개 협의가 없었다는 나카타니 방위상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국방부 당국자는 그를 전송하는 자리에서 항의의 뜻을 표명했고 한다. 국방부는 “일본 측이 이런 합의가 없었던 것으로 오해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우리가 유감을 표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