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스타챔피언십] 기본 타수 줄인 난코스 승부… 박인비 첫날 공동선두

입력 2015-10-22 22:03
메이저대회일수록 골프코스를 까다롭게 조성한다. ‘유리알 그린’으로 유명한 마스터스가 그렇고, 난코스로 악명 높은 US오픈이 그렇다. 국내 대회도 코스를 어렵게 조성해야 명문 대회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최고상금액 12억원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은 페어웨이 폭이 좁은 데는 15m도 안되는 홀이 있고, 러프를 발목까지 길러 선수들을 괴롭힌다.

22일 경기도 광주시 남촌CC에서 개막된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은 기본 타수를 줄여 난이도를 조정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의 격에 맞게 원래 파72이던 코스를 파71로 줄였다. 파5인 17번홀은 다소 짧은 446야드(408m)였지만 올해에는 아예 파4로 조정됐다. 게다가 아일랜드 홀이어서 버디가 힘들게 됐다. KLPGA 투어에서는 파71 대회가 열린 것은 9년 만이다. 2006년 10월 경기도 여주 솔모로CC의 메리츠 솔모로 클래식(6095야드) 이후 파71 대회는 없었다.

이번 대회는 파71이지만 전장은 6571야드로 길다. 올해 가장 짧았던 지난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의 6161야드(파72) 보다 410야드나 더 길다. 파72였던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6304야드) 보다도 길다. 그만큼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다. KLPGA 정창기 경기위원장은 “파71 대회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대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4로 줄어든 17번홀에서 버디를 한 선수는 출전 선수 120명 가운데 9명에 불과했다. 첫날 5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에 뛰어오른 김지현(24·롯데)도 2.5m짜리 파퍼팅을 놓쳐 첫 보기를 범했다. 보기와 더블보기 등의 선수도 24명이었다.

에이스조에서 함께 뛴 박인비(27·KB금융그룹), 전인지(21·하이트진로), 박성현(22·넵스)은 이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첫날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 6언더파 65타로 하민송(19·롯데)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 국내 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박인비로서는 모처럼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광주=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