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전국체전 치러보니… 평창 숙박난 비상

입력 2015-10-22 22:15
강원도 강릉에서 개최된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숙박난이 현실화되면서 숙박시설 마련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강원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전국체전 기간인 지난 16∼22일 강릉에서 숙박을 한 선수와 임원 등은 8000여명에 달했다.

도와 시는 315곳의 숙박시설을 확보해 이들 선수·임원단을 분산배치 했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해 일부 선수단이 40∼50분 거리의 동해나 양양 등 인근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강원도의 한 공무원은 “체전 지원을 위해 강릉에 출장을 갔는데 방을 구하지 못해 대학교 기숙사 시설을 숙박시설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숙박난이 벌어지자 더 많은 관람객과 선수단이 방문하는 동계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도는 올림픽대회 기간 선수단과 운영진 등 대회와 직접 관련된 인원이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평창, 강릉, 정선 등 개최지역을 포함해 속초·고성·양양 등 10개 지역 2만6978개의 객실을 올림픽 공식 숙박시설로 지정했다.

현재 개최지역에서 1시간 이내에 있는 도내 호텔과 콘도는 모두 2만5153 객실이다. 사실상 대회기간 모두 올림픽 관계자용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국내 관람객을 수용하는 문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조직위는 대회기간 1일 평균 내·외국인 14만명 이상이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자원봉사단도 1만5000명에 달한다.

특히 강릉 올림픽특구에는 올림픽 개최 전까지 5개 호텔과 리조트 등이 조성돼 객실 2991개가 늘어나지만 관광객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오원종 도 관광마케팅 과장은 “현재 동계조직위원회와 경기 일정별로 예상되는 내·외국인 관람객 등을 고려해 숙박대책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대학교 기숙사, 공공기관·기업 연수시설, 홈스테이, 펜션 등을 이용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