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소식에 폭락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18.81% 내린 2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이 같은 폭락은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에 1조512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 사옥 매각 추진 등 대책을 내놨지만, 재무구조가 당분간 안정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쏟아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삼성엔지니어링 충격파는 건설 업종 전체로 전해져 GS건설(-6.37%) 대림산업(-5.47%) 현대산업(-4.03%) 등 주요 건설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중공업(-6.60%)을 비롯한 조선주도 낙폭이 컸다. 이날 4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이 전면 보류된 대우조선해양은 4.90% 내렸다.
현대차도 실망스러운 3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며 주가가 약세(-0.61%)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예상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에 이틀째 급락(-5.05%)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를 간접 인수한 것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중장기적 우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도 “2013∼2014년의 메모리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긍정적인 방향이었으나 현재 진행되는 변화는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대형주들이 실적 요인으로 부진하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코스피지수가 1% 가까이 하락했다. 지수는 19.98포인트(0.98%) 내린 2023.0으로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잠재된 부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면서 “그동안 코스피가 기업 실적 추정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오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엔지니어링, 3분기 실적 충격 18% 폭락… 건설주도 줄줄이 하락
입력 2015-10-22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