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경환 부총리 취업 청탁 의혹 관련 중진공 압수수색… “자료 확인 차원”

입력 2015-10-22 22:32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업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최 부총리의 취업 청탁 의혹을 조사하던 중 확인할 부분이 있어 지난 20일 경남 진주의 중진공을 압수수색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중진공의 인사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일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감사원 자료에 대해 확인 작업을 하고 있으며, 최 부총리 등에 대한 조사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새누리당 의원 시절인 2013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인턴 황모씨가 중진공 공채에 합격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은 지난 15일 대정부 질문에서 “인턴 황씨가 서류전형 탈락 점수인 2299등을 했는데 세 번의 점수 조작을 거쳐 합격했다”며 “서류전형 8등을 포함한 합격권 청년 3명이 원인도 모르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중진공 박철규 이사장이 최 부총리를 만난 뒤 황씨 합격을 강력 지시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중진공이 신입직원 36명을 채용할 때 서류전형과 임원 면접에서 탈락한 황씨의 점수를 변경해 최종 합격시킨 사실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의혹이 제기된 문제에 대한 사실 확인 차원에서 이뤄진 절차의 한 부분”이라며 “최 부총리를 겨냥한 압수수색인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부분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안양=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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