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新실크로드’ 열었다… 글로벌 업계 최초로 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완공

입력 2015-10-22 21:58
22일 중국 시안 삼성SDI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용 공장 준공식에서 조남성 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 등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시안 공장 전경.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글로벌 배터리 기업 최초로 중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삼성SDI는 22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에 위치한 카오신 산업개발구에서 조남성 삼성SDI 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지앙펑 산시성 공업 부성장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조 사장은 준공식에서 “시안은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중국 경제발전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이라며 “중국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의 발전 전략에 발맞춰 시안 공장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실상 본격 가동에 들어간 시안 공장은 중국 및 세계 버스시장 1위 업체인 ‘위퉁’, 중국 트럭 1위 업체인 ‘포툰’ 등 10개사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해 생산 중이다.

삼성SDI 시안 공장은 연간 약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전기차 기준) 배터리를 제조하는 최첨단 생산라인이다. 플러그인 전기차 기준으로는 15만대 분량이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의 모든 공정을 일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삼성SDI는 앞으로 시장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전망하고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SDI 시안법인은 2014년 6월 중국 안경환신그룹 및 시안고과그룹과 합작해 설립됐다. 지난해 8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진 지 14개월 만에 준공하게 됐다. 시안법인은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과 환신의 자동차부품 사업 노하우 및 마케팅 시너지를 통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IHS, B3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4년 220만대에서 2020년 6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2013년 중국에서 총 1만9000여대의 전기차가 팔렸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38% 증가한 수치다. 2014년에는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한 8만여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업계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16만대, 내년 24만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 자동차 기술진보 달성, 대기환경 개선 등을 위해 정책적으로 전기차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