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청년희망펀드 ‘200억’ 기부

입력 2015-10-22 21:09

이건희(사진) 삼성그룹 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희망펀드에 200억원을 기부했다. 삼성 사장단과 임원진도 개별적으로 동참해 50억원을 기부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22일 “삼성이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청년희망펀드에 총 25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기부금은 개인재산을 기탁한 것이다. 이 팀장은 “이 회장이 수재의연금 등을 기부할 경우 포괄적 위임을 받아놓은 상태”라며 “이번 기부도 포괄적 위임에 따라 개인재산을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 회장이) 평소 인재양성을 중시해온 점 등이 고려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장단의 일원으로 기부에 동참했다.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기부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팀장은 “삼성 사장단과 임원은 청년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을 만들겠다는 청년희망펀드의 취지에 공감해 동참했다”고 강조했다.

그룹 내부적으로 청년희망펀드 기부 방식을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장기간 병석에 있는 상태라 그룹 차원에서 기부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전사적 차원에서 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려면 회장님이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사장단·임원진이 50억원의 기부금으로 동참한 데 이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이 회장과 삼성 사장단·임원진의 250억원 기부로 청년희망펀드 누적액은 22일 현재 343억원으로 늘어났다. 전날까지 13개 은행을 통해 93억원이 모아졌다.

이 회장과 삼성 사장단·임원진의 기부 이후 재계에서는 다른 주요 대기업들의 기부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년희망펀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을 계기로 제안된 프로젝트로 조성된 기부금은 청년희망재단의 일자리 창출 사업 지원에 사용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