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질 좋은 가짜 명품’을 판매한다고 거짓 글을 올려 돈만 가로채온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진짜 명품 백을 사고,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서 가사도우미를 두고 살았다. 범행이 들통 나 구속됐다가 출소한 지 3일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박모(20·여)씨를 사기로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8월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짜 명품 판매 광고를 올려 김모(37·여)씨 등 76명에게서 65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박씨는 판매 광고에 진짜 명품 사진을 올리고, 구매자들에게서 ‘물건 잘 받았다’는 메시지가 온 것처럼 꾸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지인 계좌를 이용해 돈을 받아 챙긴 뒤에는 “해외 배송 통관 절차가 복잡하다”며 배송을 미루다 잠적했다.
지난겨울 결혼한 박씨는 올 4월 같은 수법의 명품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가 7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출소 3일 만에 다시 범행을 시작한 것은 ‘강남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싶다’는 허영심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8월부터 보증금 600만원에 월세 480만원을 내고 강남 고급아파트에서 가사도우미를 두고 생활하며 고급호텔 스위트룸도 들락거렸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인스타그램 등 해외에 서버를 둔 SNS의 경우 계정 이용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SNS서 가짜 명품 판매 사기로 호화생활
입력 2015-10-22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