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애굽에 먼저 가 이스라엘 도왔듯… 탈북민은 北 위해 보냄 받은 이들”

입력 2015-10-22 19:42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숭실대가 22일 개최한 제30회 열린대화마당에서 통일전문가들이 ‘미리 다가온 통일, 탈북민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승현 명지대 외래교수, 하광민(생명나래교회) 목사. 강민석 선임기자

통일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통일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을 통일지도자로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숭실대는 22일 서울 동작구 상도로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미리 다가온 통일, 탈북민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30회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명지대 외래교수인 주승현 박사는 “성공적인 통일을 위해선 통일시대를 이끌 수 있는 탈북민 지도자를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남북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갈등과 충돌을 중재하고 이질감과 적대성을 해소할 수 있는 역량은 한국에 와 있는 탈북민에게서 찾을 수 있다”며 “이들은 북한의 엘리트와 북한주민들에게 친남한(親南韓) 감정을 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박사는 “탈북민을 리더로 세우는 것은 한국교회가 북한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측면에서도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를 제국주의 앞잡이로 보는 북한사회에서 탈북민 목회자를 앞세우지 않으면 교회가 들어설 수 없다”며 “탈북민 지도자 양성을 후원하는데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광민(생명나래교회) 목사 역시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탈북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하 목사가 제시한 ‘통일을 준비하는 4가지 모델’의 핵심도 탈북민이다. 하 목사는 “요셉이 이스라엘을 흉년에서 구하기 위해 미리 애굽에 갔던 것처럼 탈북민은 북한을 건지기 위해 하나님이 남한으로 미리 보내준 사람”이라며 “한국교회가 탈북민을 품어야 한다(요셉 모델)”고 주장했다. 또 “탈북민을 중심으로 남북문화가 융합된 교회를 세워야 한다(안디옥교회 모델)”고 말했다. 교회가 북한문화를 알지 못하면 통일 이후 북한복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 목사는 “현재 북한출신 목회자 교회는 20여개뿐이고 남한 목회자가 세운 탈북민 중심 교회는 15개도 안 된다”며 “이런 교회가 앞으로 통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북민 중심으로 교회를 세우고 남한교회는 교육 복지 등 간접선교로 지원해야 하고(모세와 아론 모델) 한국교회 통일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예루살렘교회 모델)”고 덧붙였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