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통일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을 통일지도자로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숭실대는 22일 서울 동작구 상도로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미리 다가온 통일, 탈북민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30회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명지대 외래교수인 주승현 박사는 “성공적인 통일을 위해선 통일시대를 이끌 수 있는 탈북민 지도자를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남북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갈등과 충돌을 중재하고 이질감과 적대성을 해소할 수 있는 역량은 한국에 와 있는 탈북민에게서 찾을 수 있다”며 “이들은 북한의 엘리트와 북한주민들에게 친남한(親南韓) 감정을 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박사는 “탈북민을 리더로 세우는 것은 한국교회가 북한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측면에서도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를 제국주의 앞잡이로 보는 북한사회에서 탈북민 목회자를 앞세우지 않으면 교회가 들어설 수 없다”며 “탈북민 지도자 양성을 후원하는데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광민(생명나래교회) 목사 역시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탈북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하 목사가 제시한 ‘통일을 준비하는 4가지 모델’의 핵심도 탈북민이다. 하 목사는 “요셉이 이스라엘을 흉년에서 구하기 위해 미리 애굽에 갔던 것처럼 탈북민은 북한을 건지기 위해 하나님이 남한으로 미리 보내준 사람”이라며 “한국교회가 탈북민을 품어야 한다(요셉 모델)”고 주장했다. 또 “탈북민을 중심으로 남북문화가 융합된 교회를 세워야 한다(안디옥교회 모델)”고 말했다. 교회가 북한문화를 알지 못하면 통일 이후 북한복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 목사는 “현재 북한출신 목회자 교회는 20여개뿐이고 남한 목회자가 세운 탈북민 중심 교회는 15개도 안 된다”며 “이런 교회가 앞으로 통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북민 중심으로 교회를 세우고 남한교회는 교육 복지 등 간접선교로 지원해야 하고(모세와 아론 모델) 한국교회 통일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예루살렘교회 모델)”고 덧붙였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요셉이 애굽에 먼저 가 이스라엘 도왔듯… 탈북민은 北 위해 보냄 받은 이들”
입력 2015-10-22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