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21·아래 사진)의 콩쿠르 실황 음반(위)이 11월초 발매된다.
클래식계 대표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은 쇼팽 콩쿠르를 주관하는 쇼팽협회와 함께 콩쿠르 우승자들의 음반을 발매해 왔다. 그동안 콩쿠르를 마친 후 별도로 녹음을 했지만 17회째인 이번 대회부터는 실황을 녹음해 발매키로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조성진은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최초로 발매하는 쇼팽 콩쿠르 실황의 주인공이 됐다. 음반에는 조성진이 결선에서 연주한 피아노 협주곡 1번 Op.11과 본선 2차 라운드에서 연주한 폴로네이즈(폴란드 춤곡) Op.53 등이 포함된다.
이번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자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 가운데 하나를 고르도록 되어 있었다. 조성진은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택해 신들린 듯한 연주를 선보였다.
피아노 협주곡 1번 Op.11은 쇼팽이 19세에 작곡한 곡이다. 쇼팽이 전쟁 등으로 혼란한 폴란드를 떠나기 직전인 1830년 10월 11일 바르샤바 국립극장에서 열린 그의 고별 연주회에서 초연됐다. 작품에 1번이라고 번호가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피아노 협주곡 2번보다 나중에 완성됐다. 프랑스에 정착한 쇼팽이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을 내기 위해 출판업자에게 의뢰했을 때 2번은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개인적으로 연주하기에는 난이도가 높아서 1번만 먼저 출판됐다.
폴로네이즈 Op.53은 쇼팽이 폴란드의 전통적인 춤곡을 바탕으로 작곡한 15곡의 폴로네이즈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초인적인 기교와 창조적인 드라마를 요구하는 만큼 피아니스트가 치기도 어렵다.
한편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누구보다 환호하는 것은 내년 2월 2일 ‘쇼팽 콩쿠르 수상자 갈라 콘서트’를 유치한 클래식 기획사 크레디아다.
쇼팽 콩쿠르를 비롯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수상자들의 갈라 공연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해 왔다. 콩쿠르 결선 무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무대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들의 갈라 공연이 한국에서 개최됐지만 쇼팽 콩쿠르 수상자 갈라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진의 우승 이후 벌써부터 클래식 팬들 사이에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티켓은 30일부터 팔리는데 크레디아의 유료회원은 하루 앞서 예매할 수 있다.
쇼팽 콩쿠르 수상자 갈라 콘서트는 21∼23일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2016년 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가질 예정이다. 서울 공연이 투어 일정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쇼팽 콩쿠르 실황 음반 그 첫 주인공도 조성진
입력 2015-10-22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