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제고통지수 ‘40대 자영업자’ 최고

입력 2015-10-22 21:13
40대 중소득층 자영업자가 국내 경제 상황을 가장 안 좋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5년 3분기 체감경기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8월 3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성장, 고용, 물가, 소득, 지출 상태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했다.

3분기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2.0으로, 정부 발표 수치로 환산한 실적경제고통지수(8.5)를 크게 웃돌았다. 둘 사이의 격차가 큰 것은 국민이 실제 느끼는 체감 실업률과 공식 실업률 간 차이가 큰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 발표 실업률은 3.7%인 반면 국민이 느끼는 체감 실업률은 15.2%였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23.6으로 가장 높았다. 40대가 체감하는 의무지출 증가율(5.4%)과 실업률(15.3%)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이 원인이었다. 60대 이상은 체감하는 실업률 및 소득증가율이 나빴지만 체감경제고통지수는 평균보다 낮았다. 소득별로는 월평균 가구 소득 300만∼499만원의 중소득층이 23.3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20.6)이 가장 낮았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가 정규직(21.4), 비정규직(21.9)보다 높은 23.8로 최고치였다.

이 선임연구원은 “체감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자영업자·고령층과 체감실업률이 높은 20대 고용대책이 시급하다”며 “자영업자 소득 증대를 위해 비자발적·생계형 창업을 축소하고 재취업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