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거래소 개편 방침에 떨고 있는 코스콤

입력 2015-10-22 20:42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거래소의 IT 자회사인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거래소가 지주사로 되면 코스콤의 주요 업무·기능을 가져가 코스콤의 존립기반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금융개혁 관련 입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마무리 짓기로 함에 따라 거래소 지주사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코스콤 노동조합은 천막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회사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데 거래소 눈치를 보느라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있는 경영진을 성토하기 위함이다.

코스콤 노조는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이후 코스콤이 단순 하도급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거래소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IT 자산은 지주사가 소유하고 IT 전략과 사업계획도 지주사가 수행하며, 지주사와 자회사 간 중복 기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콤 입장에선 업무 영업과 자율성의 축소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송재원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거래소가 예전부터 수익성이 높은 코스콤의 정보사업 등을 가져가고 싶어 했는데 지주사 전환 후 하나씩 빼 가면 막을 방법이 없어 고용 안정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개정 법률안에서 코스콤의 위상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국회와 금융 당국에 열심히 전달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코스콤의 지위나 기능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원래 거래소 업무인 자본시장 IT 시스템 개발과 운영의 일부를 코스콤에 위탁해서 하고 있는데 이런 체제는 거래소 구조개편과 상관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