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격 싸고 착한 가게’ 1000곳 돌파… 수익금 기부 등 자선활동 활발

입력 2015-10-22 22:21
광주 화정동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고홍기(31)씨는 매달 3만원의 수익금을 서구에 기부한다. 부모님 또래의 홀몸노인 등을 돕기 위한 것이다. 고씨는 동네에서 가끔 마주치는 폐지 줍는 노인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기부에 동참했다.(착한가게).

중앙로에서 한식당 ‘수라상’을 운영하는 신창협(56)씨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인근 조선대 학생들을 위해 4000원짜리 백반 가격을 수년째 올리지 않고 있다. 신씨는 “학생들이 배불리 먹는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며 “발품을 팔면 싸게 재료를 살 수 있고 가족들이 운영하는 식당이이서 인건비 부담도 덜하다”고 말했다.(착한가격 업소).

광주지역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가 늘고 있다. 주변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에 손님을 맞는 ‘착한가격 업소’도 증가추세다. 광주시는 “2006년 시작된 착한가게·착한가격 업소 캠페인에 참여 중인 가게가 현재 1000여 곳에 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750여 곳이 동참한 착한가게 캠페인은 소상공인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자선활동이다. 음식점과 이미용 어린이집 학원 안경점 목욕탕 등 다양한 업종의 업주들은 매달 자치구에 기부금을 모아 전달한다.

자치구는 기부금으로 홀몸 노인과 한 부모가정 자녀, 소년소녀가장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위해 맞춤형 특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