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공룡’ 손민한, 역사가 되다

입력 2015-10-22 00:20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손민한이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NC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홈런 2개 포함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16대 2 대승을 거뒀다. 플레이오프 최다점수차 신기록이다.

한 번 터진 NC 타선은 거침이 없었다. 3회와 7회 연속 안타로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두산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NC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NC 타선은 지난 2경기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0대 7 완봉패를 당한 1차전에서 3안타, 2차전에선 2대 1로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6안타에 그쳤다. 특히 나이테(나성범·이호준·에릭 테임즈) 트리오 중 테임즈만이 2안타로 제몫을 다했고 나성범과 이호준은 각각 5타수 무안타,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김경문 NC 감독은 그동안 5번 타자로 나선 나성범을 3번으로, 6번으로 뛰었던 이호준을 5번에 배치했다. 타순 변화는 효과를 봤다. 이들은 7안타를 합작하며 3타점 6득점을 올렸다. 1, 2번에서 서로 자리를 바꾼 박민우와 김종호도 1회와 3회에 3득점을 합작하며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을 2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선 선발 손민한의 관록이 빛을 발했다. 손민한은 손가락 부상으로 공 77개만 던지고 6회초 자진 강판했지만 5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민한은 2회 실점 장면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더불어 40세9개월19일 나이로 포스트시즌 통산 최고령 선발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민한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손민한이 최근 감이 좋다. 최고의 자리에 서 봤던 커리어가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던 김 감독의 승부수가 다시 한번 통했다.

4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30분 열린다. 선발은 에릭 해커(NC)와 더스틴 니퍼트(두산)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