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관 2명, 필리핀서 피격 사망

입력 2015-10-21 21:52
필리핀 세부의 한 식당에서 중국 외교관 2명이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세부 소재 ‘등대식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세부 주재 중국영사관의 쑨산 영사대리와 후이리 상무관이 숨지고 쑹룽화 총영사가 다쳤다.

필리핀 경찰은 이들이 다른 중국인 6명과 함께 식사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사대리와 상무관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바로 숨졌고 총영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행의 생일을 맞아 식당 내 별도의 개인실에서 파티를 하고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건 직후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중국인 남녀 2명으로 이들은 영사관 여직원 거우징(57)과 그녀의 남편 리칭량(60)이라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피해자들과 함께 있던 일행이었으며, 현장에서는 이들이 사용한 45구경 반자동 권총이 발견됐다. 이들이 총격 사건 직후 식당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원한이나 언쟁 등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살인일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식당의 매니저는 AFP통신에 “실제 총격 순간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일행이) 모두 친구처럼 보였는데 그들 사이에 언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도 “개인적인 문제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마닐라 소재 중국대사관 관계자도 “현재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