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슐람(69) 목사는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이다. 예루살렘 네티비아교회를 세운 그는 현지 사역과 동시에 해외 강연 등을 통해 유대인 선교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한·이 성경연구소(KIBI) 초청으로 20∼22일 서울 용산구 이촌로 온누리교회에서 ‘스가랴서 강해와 여호와의 절기’를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 그를 20일 만났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 살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며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적은 숫자지만 실제 영향력은 그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복음 전하는 걸 증오하는 이들로부터 여러 번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역설적으로 그 사실이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면서 나도, 나로 인해 예수도 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대인은 예수에 대해 대부분 알고 있지만 메시아로 믿지 않는다”며 “유대인을 박해했던 유럽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에 기독교가 아니라 오직 예수에만 집중해서 복음을 전한다”고 소개했다.
15세기부터 400년이 넘도록 스페인 등 유럽에선 가톨릭으로의 개종을 강요하며 유대인들을 산 채로 불태우는 등 박해가 심했다. 마르틴 루터나 장 칼뱅 같은 종교개혁가들 역시 가톨릭 사제였다는 점에서 유대인 박해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는 이런 역사 때문에 유대인들이 기독교를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매우 다르다. 그는 “기독교 신생국인 한국에는 유대인 박해나 증오 문화가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칼뱅, 루터 등으로부터 시작한 종파나 교단의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맨눈으로 성경을 보면 교회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교단 분리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장로교 성결교 침례교 등으로 분리된 채 서로 협력하지 않는 것은 지금 한국 기독교인들에겐 사치에 가깝다”며 “복음 전파를 위해 당장 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특정 종파의 교리가 아니라 성경의 단순한 진리와 예수님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스라엘 회복운동에 관심을 쏟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는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라면서도 “한국인들이 이스라엘에 와서 공부하고 학위를 받고 교회도 세우지만 유대인 중 그들을 통해 주님께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유대인이라서 비유대인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유대인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삶이 가혹하다고 느껴질 땐 없을까.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줄 수 있다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인 걸 알기에 내가 처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갈 뿐”이라고 말했다.글=김나래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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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요셉 슐람 목사 “유대인 박해한 유럽 기독교에 반감… 예수님 믿는 이스라엘인 1% 불과”
입력 2015-10-21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