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원내대표 “대통령과 가까운 건 당연 新朴이라면 수용…그렇게 불러달라”

입력 2015-10-21 20:37 수정 2015-10-22 00:26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1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구성찬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1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가까운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신박(新朴)’으로 불러달라고도 했다. 당내 비주류였던 원 원대대표는 지난 7월 원내 사령탑에 오른 뒤 친박(친박근혜)계에 더 가까워지면서 최근 신박이란 별칭을 얻었다.

원 원내대표는 “당청이 힘을 모아서 국정 과제를 잘 처리해 나아가면 국민에게 더 큰 신뢰와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서 “신박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고 그렇게 불러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당내 친박계에선 원 원내대표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때와 비교해 당청관계를 매끄럽게 만들었고, 당정협의도 긴밀하게 조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비박(비박근혜)계에선 “수직적 당청관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대세를 이룬다. 원 원내대표는 이런 지적에 대해 “관계가 좋으면 쓴소리도 바로바로 잘 전달된다”며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당청은 긴장과 견제의 관계가 아니다”며 “오로지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께 무한히 봉사해야 하는 관계”라고 했다.

원 원내대표가 친박으로 무게 추를 옮겼다는 말은 이른바 ‘제3의 길’ 발언 이후에 뒤따랐다. 그 발언이 김무성 대표가 밀어붙인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사실상 도입 무산을 선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런 혹평을 의식한 듯 “당이 필요로 할 때 (계파의) 균형추 역할을 통해 당내 화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공천 룰의 ‘일반국민 대 당원’ 비율 문제에 대해선 “황금비율이 있지만 공천특별기구 구성 이후 의견을 말하겠다”고만 했다.

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100일 성적표’에 대해 “무난하게 대과(大過) 없이 각종 현안을 잘 처리해왔지 않았나 싶어서 ‘B플러스’ 정도”라고 했다. 김 대표는 “원 원내대표가 지난 100일 동안 야당과의 협상을 아주 잘해왔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