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원내대표는 “당청이 힘을 모아서 국정 과제를 잘 처리해 나아가면 국민에게 더 큰 신뢰와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서 “신박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고 그렇게 불러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당내 친박계에선 원 원내대표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때와 비교해 당청관계를 매끄럽게 만들었고, 당정협의도 긴밀하게 조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비박(비박근혜)계에선 “수직적 당청관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대세를 이룬다. 원 원내대표는 이런 지적에 대해 “관계가 좋으면 쓴소리도 바로바로 잘 전달된다”며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당청은 긴장과 견제의 관계가 아니다”며 “오로지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께 무한히 봉사해야 하는 관계”라고 했다.
원 원내대표가 친박으로 무게 추를 옮겼다는 말은 이른바 ‘제3의 길’ 발언 이후에 뒤따랐다. 그 발언이 김무성 대표가 밀어붙인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사실상 도입 무산을 선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런 혹평을 의식한 듯 “당이 필요로 할 때 (계파의) 균형추 역할을 통해 당내 화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공천 룰의 ‘일반국민 대 당원’ 비율 문제에 대해선 “황금비율이 있지만 공천특별기구 구성 이후 의견을 말하겠다”고만 했다.
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100일 성적표’에 대해 “무난하게 대과(大過) 없이 각종 현안을 잘 처리해왔지 않았나 싶어서 ‘B플러스’ 정도”라고 했다. 김 대표는 “원 원내대표가 지난 100일 동안 야당과의 협상을 아주 잘해왔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