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얼굴) 대표의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장직 사퇴 여부를 놓고 당내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역위원장 사퇴 안건이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돼 한때 ‘문 대표의 사상구 출마 배제설’이 돌았으나, 정작 문 대표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의결을 보류했다.
새정치연합 조직본부는 21일 최고위에서 사고지역을 지정하고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명하는 안건을 올렸다. 탈당한 박주선 의원 지역구인 광주 동구, 박기춘 의원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 문 대표 지역구인 사상구 등을 사고지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이었다. 비례대표 출신인 배재정 의원을 사상구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고지역은 당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곳이다. 그러나 문 대표는 최고위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사상구에서 10·28재보선도 예정돼 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안건 상정을 보류했다고 한다.
문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오래전에 불출마 선언을 해둬서 아마 그렇게 회의 자료가 정리된 모양”이라며 “아직 (총선 불출마 여부가) 결정된 시기가 아니라 처리가 적절치 않다고 보고 실제 회의에는 뺐다”고 했다.
문 대표가 지역위원장 사퇴를 일단 보류했지만 당 안팎에선 부산 사상구 재출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역위원장 사퇴는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게다가 당 혁신위원회가 ‘험지 출마’를 권유한 데 대해 문 대표가 심사숙고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측근들은 불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총선 직전 문 대표 개인 지지율이 30% 가깝게 나온다면 100% 불출마가 맞다”며 “지지율을 그렇게 올려야 하고 그 반대의 경우 출마를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했다.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野,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장 사퇴 안건 올리자… 문재인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의결 보류
입력 2015-10-21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