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신자들 “오늘이 내 영적 생일” 뜨거운 눈물… 사랑의교회 ‘새생명축제’ 성료

입력 2015-10-21 19:35 수정 2015-10-22 09:55
21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2015 새생명축제’에서 오정현 목사(스크린 왼쪽)가 마지막날 집회 강사인 하형록(팀하스 회장) 목사와 함께 결신자들을 축하하며 찬양을 부르고 있다. 사랑의교회 제공

21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서초역. 출근길 혼잡 시간대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지만 지하철 역사의 유동 인구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플랫폼을 떠난 사람들 대부분은 지하에서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로 연결되는 통로로 향했다. 예배당으로 이어지는 동선 곳곳에서 봉사자들은 “환영합니다” “잘 오셨어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사람들을 맞았다. 이날은 사랑의교회가 18일부터 진행한 ‘2015 새생명축제’ 마지막 날. 오전 집회를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성도와 태신자(전도대상자)들로 예배당은 가득 찼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 가운데 혼자 신앙생활을 해 온 박경희(45·여)씨는 어머니 손을 꼭 붙잡고 축제에 참석했다. 박씨는 “불교신자로 살아온 어머니를 전도하는 것이 일생의 소원이었다”며 “오늘은 부디 그 열매가 맺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준례(69)씨는 딸 옆에서 멋쩍은 듯 웃었다.

찬양사역자 한웅재 목사의 기타 선율이 예배당을 차분하게 가다듬었고 이어 국제제자훈련원 부원장 강명옥 전도사가 강사로 강단에 올랐다. 강 전도사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인 ‘사랑’을 주제로 말씀을 선포했다. 강 전도사는 “우리 죄를 씻게 하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보내주신 하나님을 아는 것,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며 다른 이들에게 긍휼을 베푸는 것이 곧 사랑”이라고 전했다.

말씀에 감동한 결신자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오늘 하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십니다. 저를 책임져 주세요”라고 고백했다. 2015년 10월 21일을 영적인 생일로 맞은 결신자들 가운데 두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보였다. 김준례·박경희 모녀는 “오늘로서 내가 죄인임을 깨달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 성도들이 지난 부활절부터 태신자들을 위해 온 맘으로 기도해왔다”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슴에 담고 새로운 삶을 펼쳐나가게 된 것을 축복한다”고 격려했다.

1982년 시작된 사랑의교회 새생명축제는 전도와 성도들의 영적 재무장을 목표로 34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태신자 9만1627명을 초대해 4만4805명이 결신했다. 김철우 국내총괄 목사는 “나흘간 진행된 오전·오후 집회를 통해 태신자 2506명 가운데 1780명이 결신했다”며 “한국교회가 전도에 대한 위기의식을 딛고 함께 복음의 횃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생명축제 담당 고동훈 목사는 “결신자의 절반은 거주 지역에 있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후속 양육 활동도 펼치고 있다”며 “교회 간 네트워크를 통해 신앙이 더욱 견고하게 다져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