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나성범과 이호준의 부진이 뼈아프다. NC가 재크 스튜어트의 호투 속에 지난 19일 2차전을 승리했지만 둘의 부진은 팀의 근심 요소다. NC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단 2득점에 그쳤다. 1차전에서는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게 3안타 완봉으로 꽁꽁 묶였고, 역전승을 거둔 2차전에서도 6안타 2득점이 전부였다. 결승 득점도 상대의 폭투로 나왔을 정도로 빈타에 허덕였다.
올 시즌 316안타 245타점을 합작하며 NC 타선을 이끌었던 둘이지만 이들은 플레이오프 1, 2차전 동안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각각 5타수 무안타, 6타수 무안타였다.
리드오프(1번 타자) 박민우와 이종욱도 김 감독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박민우는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1차전 수비 실수에 이어 2차전에는 견제사까지 당했다. 이종욱은 1, 2차전 3번 타자로 나서 7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공격의 맥을 끊었다.
두산은 선발과 마무리 이현승을 연결해주는 불펜이 문제다. 정규리그 내내 두산 불펜은 김태형 감독의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41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2차전은 두산의 고민이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막판 어렵게 리드를 잡았지만 불펜을 가동하자마자 역전을 허용했다. 함덕주는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2점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방마님 양의지가 오른쪽 발가락 미세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잔여경기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두산에서 양의지의 존재는 크다.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안정된 투수 리드를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올 시즌 132경기에 나서 타율 0.326, 20홈런, 93타점을 올리며 팀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가 부진한 상황에서 꿋꿋하게 5번 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회초 대역전극의 마지막을 장식한 선수도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진통제라도 맞고 뛰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에 따라 대타 정도로 기용될 전망이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