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방한 장성택에 권력장악 ‘결단하라’ 내용 황장엽 쪽지 전달 DJ정부 국정원이 막았다”

입력 2015-10-21 22:46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대중(DJ)정부 시절 경제시찰단 자격으로 방한했던 장성택 당시 북한 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권력장악 시도를 ‘결단하라’는 쪽지를 몰래 전하려 했으나 국가정보원에 의해 제지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황 전 비서의 최측근으로부터 들은 얘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황 전 비서가 2002년 10월 장성택에게 전달하려던 쪽지에는 ‘조국과 인민을 위해 복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결단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장성택과 먼 사돈관계였던 황 전 비서는 김정일 체제 이후 장성택이 북한의 권력을 잡아 중국과 손잡고 개혁·개방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취지에서 장성택에게 ‘권력을 바꾸라’는 결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쪽지를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2001년 이후 황 전 비서와 개인적으로 매주 한 차례 토론을 했는데, 당시 그는 DJ정부가 자신의 활동을 극도로 제한했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고 이 때문에 ‘DJ정부는 통일의 적’이라고 여겼다”고 했다. DJ정부의 황 전 비서 탄압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