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령친화산업진흥회 윤항중 회장 “노인시대 대비 민간 컨트롤타워 역할할 것”

입력 2015-10-21 19:43
윤항중 한국고령친화산업진흥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의 사무실에서 사업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국내 실버산업 발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교회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육군사관학교 21기로 33년간 군대에 몸담은 직업군인 출신인 윤항중(74) 한국고령친화산업진흥회 회장의 말이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사무실에서 만난 윤 회장은 “1군 지역 기독장교연합회장을 맡으며 꾸준히 기도한 덕에 33년 군 생활 동안 총기사고 같은 안전사고 없이 전역할 수 있었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도 기도로 준비해 국내 고령친화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선교에 이바지하는 게 목표”라 밝혔다. 3대째 모태신앙인 윤 회장은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활발한 전도활동을 펼쳐 ‘전도왕’으로 선정된 이력도 있다.

1993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그는 크리스천 실버산업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2009년 한국실버산업진흥회를 발족했다. 그러나 곧 새롭게 연 ‘인생 2막’을 접어야 했다. 아내의 유방암 투병 때문이었다. 윤 회장은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그간 야심차게 준비했던 진흥회 일을 잠정 중단했다.

2010년 암 판정 직후 받은 수술로 아내의 건강이 점차 회복되자 그는 다시 실버산업에 뛰어들었다. 조직 이름을 ‘한국고령친화산업진흥회’로 바꾼 윤 회장은 지난달 5일 발대식을 열고 고령친화산업 활성화로 노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지만 노년층의 삶을 지지할 실버산업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라며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노년층 사회안전망 확대와 일자리 창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장 서는 민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이를 위해 진흥회는 실버제품 품질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안전기준 마련, 관련 민간자격증을 신설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노인 재취업과 일자리 제공을 위한 고령층 인적자원 교육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간 연구진과 임원, 회원 모집에 총력을 기울인 윤 회장은 22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실버타워 건립 등 수익사업에 본격 나선다. 윤 회장은 “실버타운 설립, 황칠나무 사업 등 수익사업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 타며 진행 중”이라며 “진흥회 내부에 종교부를 설치해 수익금 일부를 호스피스 봉사자 양성과 불우이웃 지원금, 한국교회 선교지원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라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