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治水가 길이다] 호남·강원·수도권까지… 전국이 바짝 말라간다

입력 2015-10-21 22:39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충청지역뿐 아니라 호남권과 경북, 강원, 수도권도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21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올해 강수량이 평년 기준(1325.6㎜)의 50% 정도에 불과한 686.4㎜에 그치고 있다. 도내 주요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지난해(67.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9.4%로 뚝 떨어졌다.

섬진강댐과 동화댐은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지난달부터 농업용수 공급을 중단됐다. 전북지역의 광역상수원인 용담댐도 다음 달부터 금강 본류 방류량을 하루 77만8000t에서 43만2000t으로 줄일 계획이다. 가뭄이 지속되면 내년 1월 11일 이후부터는 상수원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광주·전남지역의 주요 4대 저수지인 장성·담양·나주·광주호도 평균 저수율이 32%에 불과하다. 현재 저수율은 담양호 23%, 광주호 30%, 장성호 32%, 나주호 3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평균 저수율(49%)의 65% 수준이다. 지난 30년간 평균 저수율(66%)에 비해선 48% 정도에 머물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아직 내년 영농기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가뭄이 지속되면 농민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북지역 역시 올해 강수량이 평년의 62%에 그치면서 주요 댐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군위댐의 저수율은 29.6%로 평년(54%)의 절반 수준이며, 안동·임하·영천댐도 30%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준공한 영천 보현산 다목적댐은 지난 3월부터 담수에 들어갔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율이 1.9%에 그치고 있다. 봉화군의 현동·동면마을 34가구 80여명의 주민들은 지난 5일부터 운반급수로 생활용수를 충당하고 있다.

경북도는 단기적으로 생활용수 부족 지역 급수차량 확보, 비상 급수관정 정비, 양수장비 점검·정비 등을 추진하는 한편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 관정 개발, 간이양수장 설치, 저수지·논 물 가두기 등 단계별로 용수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강수량이 평년 기준의 58%인 642.7㎜를 기록한 강원도도 가뭄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저수지 317곳의 저수율이 63%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수율을 8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한 ‘선제적 물 가두기 작전’에 돌입했다.

또 해마다 물 부족 현상을 겪는 고랭지 지역에 103억원을 들여 내년 5월까지 양수장 12곳과 암반 관정 134곳, 저류조 40곳을 설치키로 했다. 올 연말까지 39만7000t 규모의 저수지 32곳을 추가로 건설해 농업용수를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나주=글·사진 김영균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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