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폭탄 원료 밀수하려던 IS 연루 외국인 5명 적발

입력 2015-10-20 22:45 수정 2015-10-21 00:45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감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루된 외국인 5명이 국내에 밀반입하려고 했던 사제폭탄의 원료가 ‘질산암모늄’이라고 밝혔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이 IS에 지지·동조 활동을 하던 연루자 5명을 적발했고 이 자리에서 이들이 질산암모늄을 밀수하려는 것을 발견해 입국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질산암모늄으로 사제폭탄을 만들면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질산암모늄은 한번에 수십에서 수백명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폭탄의 원료다. 비료로 쓰이기도 해서 농업용품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이 물질은 경유와 혼합하면 강력한 폭발력을 갖는 폭탄으로 바뀐다. 그래서 테러리스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원료로 잘 알려져 있다. 1995년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건물 폭파사건 때 2.5t의 질산암모늄이 사용됐다.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 2011년 노르웨이 정부청사 폭탄테러 등 각종 테러 사건에도 이용됐다.

또 국정원은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가담을 시도한 한국인 2명 중 1명은 남성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국정원이 IS에 가담하려던 2명 중 1명인 남성 손모씨가 공항에서 출국하려던 뒷모습 사진을 공개했다”며 “다만 이들에 대한 자세한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정원은 즉각 손씨 등 2명의 여권을 말소하고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IS 선전·선동 사이트를 국내에서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올해 초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잠입해 IS에 가담했던 김모(18)군은 지난 5월까지는 우리 정보 당국이 행적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후에는 아예 행방을 할 수 없게 된 상태라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김군이 IS 전투 과정에서 사망했는지에 대해 국정원은 밝히지 않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현재 어떤 상태인지 자세하게 알 수 없다”며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정원은 총 60만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히로뽕(600억원 상당)을 밀반입하려던 조직을 포함해 총 31건, 165명의 국제범죄 사범을 적발했다고도 부연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테러 위협과 국민 안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두 의원은 전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