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의 영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의 성대한 환대 속에 ‘황금기’를 맞은 양국 관계를 만끽했다.
시 주석은 전날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해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 영국 왕실 영예수행 의전관인 후드 자작 등의 영접을 받았다.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주석 이후 10년 만에 국가주석 자격으로 영국을 찾은 시 주석은 도착 메시지를 통해 “영국 지도자들과 만나 ‘중·영 협력’이란 ‘장대한 청사진’을 함께 설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 부부는 20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 영국 왕실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왕실 기병대 열병식장에서 열린 환영의식을 시작으로 영국 왕실이 준비한 ‘최고의 환대’를 누렸다. 환영식 이후 시 주석은 엘리자베스 여왕과 함께 대관식용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했고 필립공이 펑 여사를 에스코트하고 뒤를 따랐다. 왕실은 시 주석의 방문 기간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등 3대가 총출동해 국빈 만찬을 베풀고 버킹엄궁에 숙소도 제공하는 등 최상급 의전을 제공한다. 이날 오후 시 주석은 영국 국회의사당을 찾아 중국 지도자로는 최초로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연설을 통해 양국 관계의 오랜 역사를 언급한 뒤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캐머런 총리, 제1야당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연이어 회동을 가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시진핑, 황금마차 타고 宮으로 “英, 유럽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
입력 2015-10-20 22:30 수정 2015-10-21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