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검정제도의 허점을 지적하고 국정 역사 교과서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유관순 열사’ 동영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자기 꾀에 넘어갔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18일 페이스북에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유관순 열사편’이란 동영상을 올렸다. 광고 형태로 지상파에도 방송됐다.
40초 분량의 동영상은 1919년 유관순 열사가 태극기를 나눠주다 체포되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다 고문당한 사실 등을 소개했다. 후반부에 한 여학생이 역사 교과서를 덮으며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라고 독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2014년까지 일부 교과서에는 유관순은 없었습니다’ ‘유관순은 2014년까지 8종의 교과서 중 2종은 기술이 안 되었고 2종은 사진 없이 이름 등만 언급되었습니다’라는 자막이 흐른다.
그러나 동영상 내용과 달리 교과서의 유관순 열사 기술은 오히려 현행 검정체제에서 강화됐다. 79년 유신정권에서 발행한 국정교과서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고교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는 82∼96년 발행된 4∼6차 교육과정 교과서에서 처음 짧게 소개됐다. 이어 2002년 7차 교육과정에서 빠졌다가 현행 검정 교과서에서 다시 기술된 것이다.
유관순 열사를 소홀하게 다룬 건 과거 국정 교과서였다는 지적에 교육부 관계자는 “균형 있는 교과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사례를 든 것”이라고 해명했다.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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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0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