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출신 복지부 차관은 복지부 뜻에 맞게 일해야”

입력 2015-10-20 22:16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기획재정부 출신 차관은 복지부의 뜻에 맞게 일을 해야지 기재부 뜻에 맞게 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날 단행된 차관 인사를 둘러싸고 복지정책 후퇴 우려가 제기되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정 장관은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산 쪽 내용을 잘 아는 분이므로 복지부 예산을 확실히 챙기라고 당부할 것”이라며 “내가 임명권자의 뜻을 알 수는 없지만 복지정책 후퇴 염려는 기우”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방문규 기재부 2차관을 복지부 차관으로 수평 이동시키는 인사를 했다. 정 장관은 “일을 하다보니 뚝심, 배짱, 기백이란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며 ‘뚝배기’를 건배 구호로 외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독립과 관련해 인사, 보수 체계에서 자율성을 갖춘 공사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익을 위해서는 다른 곳의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적 조직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금운용본부장 재연임 불가 결정을 둘러싼 국민연금공단의 내부 갈등에 대해선 “(최광 연금공단이사장과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의) 갈등 관계는 오래됐고 수습이 안 될 정도의 단계”라고 했다. 정 장관은 최 이사장의 재검토가 늦어지는 데 대해 “기다리다 안 되면 내가 만나 상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오는 23일부터 감사실 직원이 포함된 점검팀을 꾸려 전국의 선별진료소와 응급실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80번 환자가 재입원하는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과 관련해서는 “소득에 비해 보험료가 많이 올라가는 경우가 나와 정밀하게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가급적 빨리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