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관할 문제를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롯데그룹은 20일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에 ‘신 총괄회장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에서 퇴거하라’고 재차 통보했다. 전날 밤에 이은 두 번째 퇴거 요구다.
하지만 SDJ코퍼레이션 측이 퇴거에 불응하자,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가 오후 현장을 직접 찾아가 퇴거를 요구했다. 송 대표는 “저희 호텔 34층은 업무공간이고 사업시설”이라며 “회사 직원도 아니고 정체도 알 수 없는 사람들 다수가 몰려와서 무단으로 진입해 호텔 한 층을 점거하는 것은 호텔 사장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퇴거 불응 시 “호텔의 안전과 보안을 책임지는 사장으로서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 측이 총괄회장 명의로 통고서라는 임의 문서를 회사에 제시하면서 기존 비서팀 직원의 해산을 요구하고 롯데와 무관한 외부 인력을 상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 측은 ‘퇴거와 관련한 협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SDJ코퍼레이션은 “호텔롯데 대표이사 명의의 퇴거 요구는 신 총괄회장의 뜻에 반하는 것이며 이는 신 회장이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뜻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19일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있던 이일민 전무에게 해임을 통보하고 20일에는 전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새 비서실장 겸 전무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롯데家 형제 왜 이러나…
입력 2015-10-20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