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차기 총장 선출 직-간선제 충돌

입력 2015-10-20 21:30
충남대가 총장 선거 직선제와 간선제를 놓고 깊은 내홍에 빠졌다.

정상철 총장이 이번 선거는 추첨식 간선제로 치르자는 내용의 메일을 최근 교직원에 보내 직선제를 주장하는 교수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교수회(회장 이충균)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총장 선거방식을 묻는 교수총투표를 실시, 76.8%가 직선제를 찬성한 것을 근거로 총장 직선제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정 총장은 메일을 통해 “교수회와 직원, 학생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총장선출방식을 논의하자”고 제안하며 “이후 합의된 총장선출방식은 2019년 선거부터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선제 등 합의된 방식을 적용해 차기 총장을 선출하는 것은 일정상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총장선출규정 개정 작업이 이론적으로는 한 두 달 사이에 끝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학내 구성원 전체의 공감과 동의를 얻어내고, 입법예고 등 행정 절차, 교수·직원·학생 비율 조정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6개월 이상 총장 공백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수회 관계자는 “정 총장이 교수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직선제 찬반투표에서 투표권자 875명 중 616명(70.4%)이 투표에 참여, 직선제를 선택한 교수가 473명(76.8%), 간선제 127명(20.6%), 무효 16명(2.6%)으로 나타났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