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가 가파른 상승… 물량 소화 ‘단비’ 되나

입력 2015-10-21 19:43
지속되는 전세난으로 서울시민들이 이주하면서 경기도 지역 전세가 상승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경기권에 쏟아지는 분양 물량이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1일 KB국민은행 집계 결과 올해 들어 9월말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5.67%로 나타났다.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 4.35%를 웃도는 수치다. 이 중에서 경기도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5.99%를 기록했다. 하남시가 10.47%로 1위였고, 군포시, 광주시, 남양주시, 고양시가 뒤를 이었다. 하남과 남양주는 서울 강동권에서 전세난을 피해 이주한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다. 하남에서 다시 이주해간 사람들이 광주에 주로 자리를 잡는다. 군포는 인근 광명이나 과천에서 이주해온 수요가 유입된다. 고양에는 서울 북부 출신들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경기도로 주민등록을 옮긴 순이동 인구는 7만1299명이었다. 2013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6만2397명에 비해 9000명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경기도의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최근 이 지역의 분양 단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하남에 공급되는 미사강변 대원칸타빌은 전용면적 92∼143㎡, 550가구 규모다. 일부 가구는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광주에 광주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총 1425가구로 단일 단지로는 광주 최대 규모다.

남양주는 다산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집중된다. 1685가구 규모의 자연앤 e편한세상자이, 1085가구 규모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등이다. 고양에서는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