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새 총리 쥐스탱 트뤼도는…

입력 2015-10-20 21:26

‘트뤼도 돌풍’으로 약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끌어 내고 캐나다의 차기 총리가 된 쥐스탱 트뤼도(43) 자유당 대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1968∼1979년, 1980∼1984년까지 무려 15년 5개월간 총리를 지낸 피에르 트뤼도(1919∼2000) 전 총리의 장남이다. 자유당을 이끌었던 피에르는 캐나다의 새 헌법을 제정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진보 가치를 정착시켜 ‘현대 캐나다의 아버지’이자 ‘캐나다의 존 F 케네디’로 불렸다.

1971년생인 쥐스탱은 아버지 피에르가 총리 시절이던 51세에 22세이던 배우 마거릿 싱클레어와 결혼해 얻은 맏아들이다. 그러나 그가 6세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별거에 들어가자 줄곧 총리인 아버지와 함께 생활했다.

젊은 시절 정치에 뜻을 두지 않은 그는 여행을 즐기고 바텐더 등으로 일하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했다. 밴쿠버의 중등학교에서 프랑스어, 수학교사로 일하던 그는 막냇동생이 스키장에서 눈사태로 숨지면서 장남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정계 진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몬트리올에서 처음 출마해 하원 의원으로 당선됐고 2011년 재선한 그는 짧은 경력에도 부친의 후광과 진보적인 신념 등으로 2013년 자유당 대표로 선출됐다. 선거 과정에서도 185㎝의 훤칠한 키에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가 화제가 되며 부친에 이은 ‘스타 총리’ 탄생을 예고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