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27일 국회 시정연설… 헌정사상 ‘3연속’은 처음

입력 2015-10-20 22:47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시정연설을 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게 되며, 이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0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과거 대통령은 4년 (국회) 임기 동안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차례 정도 했는데, 우리 박 대통령은 매년 오고 있다”며 “27일 본회의에도 시정연설을 하러 오실 것이다. 그런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 첫해 한 차례씩 정기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 바 있다. 나머지 해에는 국무총리가 예산안 시정연설을 대독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나온 박 대통령의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청와대 초청 회동 제안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은 하루 종일 형식과 의제를 놓고 신경전을 계속했다. 청와대와 여야 지도부 모두 회동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서로 하고 싶은 얘기는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동에선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와 함께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살리기 입법을 위한 정치권의 협조를 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을 직접 대면해 현 정국의 최대 쟁점인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동을 선(先) 제안한 청와대나 역제안한 새정치연합 모두 회동 자체가 무산될 경우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결국엔 어느 정도 절충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