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여러분, 저 아직 대통령 아닙니다”

입력 2015-10-20 21:23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취임 선서하는 그날 바로 탄핵이 추진될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미국 국무장관은 아직 대통령이 아니다. 미국 대선은 내년 11월 치러진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은커녕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벌써 공화당 의원의 입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탄핵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비록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을 부각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탄핵’은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돼야 가능한 것이어서 공화당의 패배의식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공화당의 모 브룩스 하원의원은 최근 라디오프로그램 ‘맷 머피 쇼’에 출연해 “이메일 스캔들의 쟁점은 미국의 1급 기밀이 적의 손에 들어가면서 미국인의 안전이 위험에 빠지게 된 것”이라며 “클린턴이 당선돼도 탄핵이 추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허핑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여론조사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3일 열린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1차 TV토론회 이후 지지율이 껑충 뛰어올라 민주당원 중 51%의 지지를 얻었다. 2위 버니 샌더스 의원의 27%보다 24% 포인트 많았다.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TV토론 직전 41%에 비해 10% 포인트 올랐으나,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은 변화가 없었다.

한편 브렌던 보일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에 뛰어들 것이라고 핵심 측근이 말했다”고 이날 트위터에 올렸다. 폭스뉴스는 “바이든이 수일 내에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 에드 헨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의 출마선언은 오는 24일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미 월가에서는 마이클 블룸버그(73) 전 뉴욕시장을 대선 후보로 밀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그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꾸준히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혀왔으며, 이번이 아니면 고령 때문에 추후 대선에 나서기 어려워 주변에서 출마를 적극 권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