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손목 배터리’ 전쟁

입력 2015-10-20 20:21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일 개막한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삼성SDI가 스마트워치 줄에 들어가는 휘어지는 '밴드 배터리'를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왼쪽 사진). LG화학은 기존 배터리보다 훨씬 잘 휘어지는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왼쪽)와 스마트워치 본체용 '헥사곤 배터리'를 선보였다. 구성찬 기자

‘휘어지는 배터리’ 경쟁이 본격화됐다. 스마트워치 대중화 시대를 맞아 LG화학과 삼성SDI가 20일 스마트워치 줄에 들어가는 신형 배터리 제품을 각각 최초로 공개했다. 줄에 배터리가 들어가면 원형 시계 본체 안에 배터리를 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스마트워치에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할 수 있다. 또 기존 배터리와 줄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면 사용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LG화학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2일까지 열리는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최근 개발에 성공한 손목 밴드형 와이어(Wire) 배터리를 공개했다. LG화학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 배터리를 응용해 만든 제품이다. 기존 플렉서블 배터리가 사람 손목 곡률반경인 30R(반지름이 30㎜인 원의 휜 정도) 정도에서 멈추는 한계가 있었다면 이 제품은 위아래로 완벽하게 접을 수 있는 15R 수준의 곡률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SDI도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스트라이프(Stripe)와 밴드(Band) 배터리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웨어러블 배터리 시대를 선언했다. 삼성SDI가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섬유와 같이 자유자재로 휘는 유연성과 혁신적인 에너지밀도를 구현한 차세대 제품이다. 목걸이, 헤어밴드, 티셔츠 장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 배터리에는 삼성SDI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요소 기술들이 적용됐다. 내외장재 설계에 첨단 소재기술을 적용해 두께 0.3㎜의 초슬림 디자인을 완성했다. 밴드 배터리는 스마트워치를 타깃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워치 줄에 밴드 배터리를 적용하면 용량을 5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