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근대화 기여, 역사교과서에 비중있게 실어야”예장통합 성명서 발표

입력 2015-10-20 18:39 수정 2015-10-20 20:29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채영남 목사)은 역사교과서에 기독교가 한국 근대화에 기여한 내용을 보다 비중 있게 실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예장통합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중·고교 역사교과서 근현대사 부분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축소·왜곡한 사실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기독교는 교육 의료 복지 출판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사회 근대화에 기여했다”며 “그러나 대표적 교과서인 미래엔 교과서는 다른 주요 종교를 5∼6쪽에 걸쳐 서술한 반면 기독교는 불과 3줄만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또 “기독교의 공헌과 역할을 보다 중요하게 서술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 근현대사 서술에서 기독교를 공정하게 다루기 위해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선 “다음세대가 획일적인 역사 이해 속에서 성장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장통합은 “역사 해석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제한하는 문제가 발생할까 두렵다”며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결여한 세대는 분단시대를 극복하고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에 대한 성찰 능력을 구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유신체제가 들어선 다음해인 1973년 역사교과서를 국정제도로 바꿨지만 획일적 해석만을 강요하는 결과를 낳아 1997년 검인정제도로 변경했다”며 “이런 변화 과정이 지닌 의미 등을 고려해 역사교과서 국정제도를 재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