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산정호수 95억 투입 리모델링한다

입력 2015-10-20 22:27
경기도는 주변 농업용수 공급 탓에 자주 바닥을 드러냈던 산정호수를 사계절 물이 담긴 호수로 리모델링 하기로 했다. 사진은 만수위일 때의 산정호수 모습. 경기도 제공

매년 관광객 150만명이 찾는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에 물이 풍부하게 유지되는 등 관광인프라가 대폭 개선돼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역균형발전사업비 95억원을 투입해 경기북부 대표 국민관광지인 산정호수의 수위가 4계절 유지되도록 하고 주차장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우선 산정호수의 수위 유지를 위해 다음 달부터 총 사업비 65억원을 투입, 대체 수원공(양수장)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산 속의 우물 같은 호수’라는 의미의 산정(山井)호수는 1925년 일제가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호로 그동안 영농철이면 영북면 일대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해 수위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가뭄이 닥치면 호수 바닥이 드러내곤 했다.

수원공 공사가 완료되면 인근 한탄강 일대의 물을 농업용수로 끌어다 쓸 수 있게 돼 산정호수 수위 유지는 물론 가뭄 발생 시 농업용수 부족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정호수는 가뭄과 농업용수 공급으로 본격 관광철인 봄·가을에는 수위가 심하게 낮아져 관광객과 지역 상인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2012년 가뭄 때에는 1537㏊ 면적에 저수량이 1923㎥인 산정호수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도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연내 설계용역에 착수해 30억원을 투입, 2017년 준공을 목표로 주차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산정호수는 그동안 한해 15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에 걸맞지 않게 협소한 주차시설로 인해 방문객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향후 테마 동물원이나 케이블카 시설이 조성될 계획이어서 관광객 증가에 대비한 주차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태다.

이희준 경기도 균형발전담당관은 “이번에 투입되는 지역균형발전사업비는 재정이 열악한 도내 시·군에 대해 도 차원에서 특별회계로 재원을 마련해 지원하는 것”이라며 “산정호수 관광인프라 개선을 통해 포천을 비롯한 북부지역 일대 관광산업 활성화와 신 성장동력 창출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도내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지역균형발전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문화관광, 생태농업, SOC확충 등 34개 사업에 276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