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상 도서 영유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항공기를 통한 원거리 투하용 슈퍼 기뢰의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미 군사·안보 전문 매체 더내셔널인터레스트(TNI)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NI는 ‘중국과 이란은 바짝 긴장하고 있으라, 미국의 슈퍼 기뢰가 온다’는 기사에서 미 공군이 지난해 9월 남태평양 괌 상공에서 52 폭격기를 동원해 퀵스트라이크(Quickstrike)-ER이라는 신형 기뢰 투하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고도 1만668m에서 투하된 이 기뢰는 64㎞를 활강비행한 뒤 물에 들어갔다. 물속에서는 다시 수중 항행을 거쳐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는 저고도에서 비행하는 항공기에서 낙하산을 맨 상태로 수직 투하되는 일반적인 공중 투하 기뢰와는 확연히 다른 기술이다.
원거리 타격이 가능해 중국의 잠수함이나 군함의 진로를 막는 데 상당한 저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난사군도의 산호초 2곳에 높이 50m의 등대를 설치한 것을 놓고 주변국들이 반발하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에서 “분쟁 지역 내 등대 건설은 현상 변경 행위로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베트남 외교부도 “중국의 등대 완공이 베트남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남중국해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중국해 분쟁의 직접 당사국이 아닌 인도네시아 역시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행보에 대한 불만 때문에 중국과 공동 군사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를 두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차원의 공조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美, 이번엔 슈퍼기뢰… 남중국해 ‘강대강’ 대치
입력 2015-10-20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