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PO 3차전 선발 맞대결] 제구 vs 제구… 손민한의 수 싸움 vs 유희관의 느린 공

입력 2015-10-20 20:54 수정 2015-10-20 21:37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 2차전을 나눠 가지면서 2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이 승부처로 떠올랐다. 특히 1차전이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승으로, 2차전은 NC 재크 스튜어트의 완투승으로 승부가 결정됨에 따라 3차전 선발 투수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NC는 선발로 ‘백전노장’ 손민한을 낙점했다. 손민한은 포스트시즌 보직이 명확하지 않았으나 최근 컨디션이 좋아 김경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김 감독은 “손민한의 감이 좋다. 단기전은 느낌이 좋은 선수가 마운드에서 잘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이 믿는 부분은 손민한의 경험이다. 손민한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만 40세 나이에도 전반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정규리그 11승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08년 이후 7년 만에 거둔 두 자릿수 승수다. 아울러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역대 최고령 투수 기록도 새로 썼다. 올해 두산을 상대로 5경기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4.81을 올렸다.

이에 맞서 두산은 유희관을 내세웠다. 시속 130㎞대 직구로도 18승을 올리며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 유희관은 칼 같은 제구가 가장 큰 장점이다. 올 시즌 189⅔이닝을 던져 볼넷은 44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피칭을 구사했다. QS(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17회, QS+(7이닝 이상 2실점 이하)는 11회로 삼성 윤성환에 이어 국내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았다. 덕분에 유희관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이자 팀 역대 좌완 최다승을 거뒀고 마지막까지 NC 에릭 해커와 다승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NC를 상대로도 강했다.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관건은 최근 페이스다. 9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6경기에서 무려 8.89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한 7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는 2승 무패로 앞서 있어 패배의 충격이 덜했지만 1승1패로 팽팽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한 번 더 기회를 준 동료들이 고맙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