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콘퍼런스’ 여는 광야교회 손종원 목사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 설교 노하우 전수”

입력 2015-10-20 18:38
최근 서울 노원구 광야교회에서 만난 손종원 목사는 “한국교회는 진정성을 갖고 작은 교회를 섬기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호광 인턴기자

서울 노원구 석계로 광야교회 손종원(60) 목사가 재미 한인 목회자 등과 의기투합해 ‘ILP(I Love Paster)’라는 단체를 시작한 건 2002년이었다. ‘나는 목회자를 사랑한다’는 뜻의 단체명에는 성도들로부터 존경받는 목회자가 되자는 다짐이 담겨 있다.

그동안 이 단체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역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섬기는 일이었다. 특히 해마다 가을 전국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여는 ‘작은 교회 콘퍼런스’는 ILP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올해 콘퍼런스는 다음달 2일 서울 서초구 조이어스교회에서 열린다. 최근 광야교회에서 만난 손 목사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목회 역량을 업그레이드시켜 주는 콘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콘퍼런스 주제를 ‘설교플러스-설교를 점검하다’로 정했다”며 “참가자들은 설교와 관련해 다채로운 내용의 특강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콘퍼런스는 2007년 처음 열린 뒤 잠시 맥이 끊겼다가 2011년부터 매년 가을에 열리고 있다. 올해는 김선익(미국 미주서부장로교회) 송병주(미국 LA선한청지기교회) 김평래(서울 광장교회) 노지훈(전북 익산꿈이있는교회)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ILP는 2002년부터 매년 미자립교회 목회자나 사모들에게 미국 현지교회 탐방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항공료를 제외한 경비 전액을 부담한다. 지난달 29일부터 열흘간 열린 올해 행사에는 사모 46명이 참가했다. 그동안 프로그램에 초청받은 목회자나 사모는 542명이다.

손 목사는 “미국 탐방에 동참하려는 지원자가 많아 매년 경쟁이 치열하다”며 “교회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작은 분들, 특수목회를 하는 분들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특별히 사모님들만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했어요. 작은 교회에서 사역하는 목사님이나 사모님들의 애환이 어떤지 아셨으면 합니다. 교회를 부흥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이나 열등감이 크신 분들이 많아요. 미국 탐방은 이런 분들을 격려하는 행사입니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에 작은 교회 목회자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작은 교회는 이 땅의 그늘진 곳에 묵묵히 서서 복음을 전파하는 등대”라며 “대형교회들은 이들 교회에 진정성 있는 존경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콘퍼런스 문의 조현숙 ILP 간사 010-8291-4268).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