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박성현(22·넵스·사진)의 급성장이 놀랍다. 불과 몇 달 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던 그는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시즌 3승을 챙겼고, 상금 랭킹도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KPLGA 투어 3개 대회 중 KDB대우증권 클래식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1위를 하고, 볼빅여자오픈에서는 5위에 마크됐다. 지난주에는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아깝게 우승은 놓쳤지만 공동 2위로 KLPGA 투어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270야드를 넘는 호쾌한 장타에 우승자 렉시 톰슨(미국) 조차 자신보다 10야드가 더 나간다며 감탄한 바 있다.
상승세를 앞세워 박성현이 다승 선두(4승)와 상금 선두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 도전장을 냈다. 무대는 22일부터 경기도 광주시 남촌CC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다. 박성현이 우승하면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고 상금 선두도 위협할 수 있다. 올 시즌 상금 6억3757만원을 수확한 그는 현재 전인지(7억7057만원)에 1억3300만원이 뒤진 2위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반대로 전인지가 우승할 경우 시즌 3개 대회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올해 다승왕과 상금왕을 사실상 결정지을 수도 있다. 전인지는 US여자오픈과 일본여자오픈 등 해외 메이저대회 3승을 거뒀지만 근래 국내 대회에서는 다소 부진하다.
이들에 맞서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선전도 볼 만하다. 같은 기간 LPGA 투어 대만 챔피언십을 마다하고 소속사 주최 대회에 나선 그는 국내 무대 첫 승을 노린다. 하지만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상금 선두를 허용하고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동점을 허용한 터라 마음이 편치 못하다. 세계랭킹 배점이 스타챔피언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대만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19주간 지켜온 세계랭킹 1위도 내줘야 할 판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장타 여왕’ 박성현, 시즌 상금·다승왕 도전장… K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출전
입력 2015-10-20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