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선택

입력 2015-10-20 18:21

성경에는 선택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룻기에서도 나오미의 가족은 흉년 때에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고통받기보다는 모압으로 이주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나오미는 모압 여인 룻과 오르바를 자부로 맞이하고 정착했지만 남편과 아들 둘을 모두 잃고 나서야 비로소 회개하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본문 4장은 아무개와 보아스의 선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너지는 가문을 일으켜 세우는 의무를 먼저 져야 할 사람은 아무개였습니다. 그러나 아무개는 자기 재산을 손해 보게 되자 “그 책임을 질 수 없다”며 형제애를 저버린 자라는 불명예를 택했습니다.

그와 반대로 보아스는 자기의 재산을 털어 형제의 집을 세우는 자가 되었습니다. 보아스는 오래전부터 나오미의 가족에게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나오미의 가족이 모압에서 돌아온 후에도 변함없이 사랑을 베풉니다. 룻이 청혼하러 왔을 때도 자기 돈으로 산 기업이 엘리멜렉의 소유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재산상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보아스가 룻에게 장가들어 엘리멜렉의 가문을 세워주는 모습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순간마다 선택하며 삽니다. 나를 위해 선택할 수도 있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택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무개와 같이 내 맘대로 사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어리석게도 그들은 땅의 일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은 결코 땅의 것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원수 마귀가 끊임없이 유혹을 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십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분의 영을 받아 믿고 순종하는 자들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습니다. 그러나 순종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사도의 고백처럼 날마다 나를 쳐야 하고 나의 옛사람이 죽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은 자답게 이 땅을 살아야 합니다. 비록 땅에 살지만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고 하늘의 것을 생각하고 부지런히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주 안에 있는 우리에게 잃을 것이란 사실상 아무것도 없습니다. 독생자까지 내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들이 이 세상 재물로 인해 우리의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한다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사는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 형제와 이웃의 가정과 교회가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내 것을 지키고 계속 이 땅 위에 더 쌓을 수도 있지만 먼저 함께 나누십시오. 그럴 때 오히려 하나님 나라에 더 많은 것을 쌓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선한 눈을 주시어 우리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는 선택의 삶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종휴 목사(황상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