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명품마을을 가다-김종우 백세밀 영농조합법인 대표] 전국 최고 마을 만들 것

입력 2015-10-20 21:17

“밀 생산 이후 세동마을이 활력이 넘치고 주민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최근 에는 도시민들의 이주도 부쩍 늘어나고 있어요.”

대전 유성구 세동마을에서 지난 19일 만난 김종우(56·사진) 백세밀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전국 최고 우리밀 생산 및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마을 주민들에게 밀을 재배하도록 설득해 세동마을을 우리밀마을로 만든 주역이다. 마을주민들은 그를 ‘우리밀 전도사’라 부른다.

15년간 대기업을 다니다 2002년 명예퇴직한 후 세동마을로 돌아온 김 대표는 “색다르고 차별화된 고향마을을 만들고 싶어 2008년부터 밀농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은 계룡산 자락에 위치해 주변 도시보다 온도가 2∼3도 낮아 공기가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이라며 “세동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은 금새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푹 빠져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세동마을은 대전에서 불과 30분 거리지만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 속 친환경 농촌”이라고 자랑했다.

김 대표는 “‘방문객들이 대전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라고 감탄할 때마다 이 마을을 공해 없는 친환경 마을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다”며 “도시민들에게 농촌의 향수와 안전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에겐 적절한 수익을 올리도록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영농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우리 마을 용추골은 바위에 마을의 역사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 등 곳곳에 명소들이 많다”며 “마을의 이야기거리를 찾아내 스토리텔링을 개발, 관광명소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관광명소 만들기는 마을 주민들만의 힘으로 어려운 만큼 대전시와 유성구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을에 국수공장이 없어 다른 지역 공장에 의뢰해 국수를 만들어 팔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안에 국수가공 공장을 짓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