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에게 청와대 회동을 제안했다. 또 부분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단행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경색된 정국을 풀고,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차질 등으로 어수선한 국정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미국 순방을 마치자마자 ‘정면 돌파’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가급적 이른 시일에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를 각각 국회에서 만나 “대통령께서 미국 방문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싶어 한다”며 청와대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김 대변인은 현 수석의 말을 인용해 “박 대통령의 제안은 일자리 창출과 노동개혁 또 2년8개월 동안 해결되고 있지 않은 경제 활성화 법안들, 그리고 19대 마지막 국회의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서 여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이밖에 다른 사항들도 공동으로 토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현 수석의 제안에 새누리당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적극 환영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측은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석하는 ‘3자 회동’을 통해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자고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KF-X 개발사업 핵심기술 이전 무산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던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교체했다. 신임 외교안보수석에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임명했다고 김성우 홍보수석이 밝혔다.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방위사업청이 미국으로부터 KF-X사업의 4개 핵심기술 이전 불가 통보를 받았음에도 두 달 뒤에야 청와대에 보고했고, 주 수석이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논란이 커진 데 대한 문책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 장관에 강호인 전 조달청장을,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에 김영석 해수부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교체되는 유일호 국토부 장관과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기획재정부 2차관에 송언석 기재부 예산실장, 교육부 차관에 이영 한양대 교수, 외교부 1차관에 임성남 주영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또 국방부 차관에 황인무 전 육군참모차장, 보건복지부 차관에 방문규 기재부 2차관, 해수부 차관에는 윤학배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이 임명됐다.》관련기사 3·4면
한장희 남혁상 기자 jhhan@kmib.co.kr
朴, 여야 등 ‘5자’ 靑 회동 제안… ‘KF-X 문책’ 외교안보수석 교체
입력 2015-10-19 23:10 수정 2015-10-20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