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성 언론인이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숨진 채 발견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 및 유엔에서 일했던 재클린 서튼(50·사진)은 런던에서 이라크 아르빌로 가려고 지난 17일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했지만, 연결 항공편을 놓친 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터키 경찰은 서튼이 신발 끈으로 자살했다고 추정했지만 그녀의 동료들은 이를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서튼은 17일 밤 9시58분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으며, 18일 0시15분 이스탄불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항공편을 놓쳤으며 항공사의 책임이 아니기에 다른 항공권을 사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돈이 부족해 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러시아 승객 3명이 공항 화장실에서 그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가디언은 동료 언론인들이 국제적 조사를 요청했으며 유엔의 한 동료도 트위터에 “경험 많은 여행자인 서튼이 자살했다고 믿기 어렵다”는 글을 남겼다고 전했다.
서튼은 분쟁지역 언론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인 전쟁과평화보도연구소(IWPR)의 이라크 지부장이 지난 5월 차량폭탄 공격으로 숨진 이후 지부장 대행으로 활동해 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英 언론인 이스탄불 공항서 숨진 채 발견… 동료 “믿기 어려워” 의혹 증폭
입력 2015-10-19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