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車 바꾸세요… 프리미엄 세단 줄줄이 나온대요
입력 2015-11-03 19:53
BMW가 지난달 플래그십 세단 6세대 7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국내 프리미엄 대형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도 올 연말 신형 에쿠스 출시한다. ‘사장님 차’ 시장을 둘러싸고 수입차 간, 수입차·국산차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 국내 대형세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 시장이었다. BMW 7시리즈는 2011∼2012년 국내 수입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 1위를 차지했으나, 2013년 벤츠가 6세대 신형 S클래스를 출시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올 1∼9월 벤츠 S클래스는 7291대(마이바흐 제외)를 판매해 7시리즈(1156대)와 아우디 A8(1187대)을 앞질렀다. 국내 대형 세단의 대표주자인 현대차 에쿠스도 벤츠 S클래스의 2분의 1 수준인 4077대 판매에 그쳤다. 대형세단을 선호하는 한국은 벤츠 S클래스의 세계 5위 판매 시장이고, BMW 7시리즈의 세계 4위 판매 시장이다.
7년 만에 완전변경된 BMW의 뉴 7시리즈는 ‘럭셔리’를 내세웠다. 프리미엄 세단을 넘어 럭셔리 이미지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7시리즈는 무게를 줄였고, 편의·안전성은 높였으며 첨단 기술을 장착했다. 제스처 컨트롤 기능이 장치돼 간단한 손동작으로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눈부심 없이 600m까지 빛을 비출 수 있는 레이저라이트가 장착됐으며, 한국형 내비게이션도 개량·설치됐다.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 소재를 차체에 적용해 중량을 이전 모델보다 최대 130kg 줄였다. 750Li xDrive 프레스티지 모델에 제공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뒷좌석 공간을 비행기의 일등석처럼 꾸며놨다. 연료 효율을 높이는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적용한 8기통 4.4ℓL 엔진(750Li xDrive)과 6기통 3ℓ 엔진(730d xDrive)을 장착했다. 각각 450마력(최대토크 66.3㎏·m)과 265마력(최대토크 63.3㎏·m)의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신형 7시리즈 가격은 4가지 트림으로 730d xdrive 1억3130만원부터 750Li xdrive 프레스티지 1억9200만원이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3일 “사전계약만 1000여대에 달한다”며 명성 회복을 자신했다.
독일 프리미엄 대형세단들에게 시장을 잠식당한 현대차 에쿠스도 상품성과 성능 향상을 연말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에쿠스는 1999년 처음 출시된 이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챙겨온 차량으로, 현대차의 상징 모델이다. 출시 이후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를 유지했으나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감소했다. 신형 에쿠스는 3.3ℓ 대형 터보 직분사 엔진 장착 모델을 추가하고, 출력과 연비를 높이는 성능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HDA)’이 국산차 최초로 적용된다. 차량이 자동으로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