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 GT S 시승기] 액셀 살짝 눌러도 뛰쳐나가… 3.8초만에 100㎞

입력 2015-11-03 18:45 수정 2015-11-03 20:45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1’은 영화 속에서나 봤음직한 스포츠카다. 지면에 밀착된 낮은 전고, 길고 넓은 보닛과 2인승 좌석, 유려한 옆 곡선이 매혹적인 인상을 풍긴다.

한정판 모델이자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의 대표선수인 AMG GT S를 지난달 17∼18일 서울과 경기도 일대 230㎞ 정도를 시승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버튼을 누르자 ‘크르릉 쾅’ 하는 배기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달릴 준비가 됐다는 소리다. 액셀을 살짝 누르면 ‘그르르’ 소리를 내며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는 운전자의 생각대로 움직였다. 조금 빨리 가고 싶다는 신호를 발에 전하면 차는 즉각적으로 빨라졌다. 빠르게 코너를 돌기 위해 속도를 줄이지 않고 핸들을 돌리면, 차는 운전자가 그려놓은 회전반경 그대로 코너를 움켜쥐고 돌아나갔다. AMG GT S는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m의 동력성능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8초에 도달하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수작업으로 조립된 AMG 엔진에는 제작 엔지니어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레이싱용 서킷이 아닌 일반도로에서 AMG GT S의 성능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언제든지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고, 언제든지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일반도로에서 스포츠카를 타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일반 세단과 SUV에 익숙한 운전자에게 고성능 스포츠카는 낯선 부분이 많다. 타고내리기가 쉽지 않고, 기다란 보닛 탓에 지하 주차장을 내려갈 때는 진땀을 빼야 했다. 지면과 밀착해 달리기 때문에 도로 상태가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과속방지턱에도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AMG GT S의 우월함은 이러한 불편함을 충분히 상쇄시켰다. 지난 7월 출시된 AMG GT S의 출고가격은 2억1620만원으로 지난달에는 5대가 팔렸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