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 퇴짜 이유는… “담보 부족” 63%

입력 2015-10-19 21:42

중소기업들은 담보 위주의 대출 시장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대출 장벽이 높았고, 중소기업 지원용 정책자금도 매출 규모가 큰 기업에 집중됐다.

IBK기업은행은 직원 5인 이상 중소기업 4516곳을 대상으로 한 금융실태(2014년 기준)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금융사에 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중소기업은 전체의 6.9%였다고 19일 밝혔다. 거절 이유로는 ‘담보 부족’(63.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출한도 초과’(30.6%) ‘신용등급 미달’(26.8%) ‘업력 부족’(13.5%) 순이었다.

종사자 수가 적고 매출액이 낮은 기업일수록 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었다. 중기업(종사자 50∼299명)의 경우 대출 거절비율이 4.4%인 데 비해 소기업(5∼49명)은 7.0%로 나타났다. 매출액으로 보면 10억원 미만 기업의 거절 비율이 7.6%로 가장 높았다.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기업들은 사채시장으로 내몰렸다. 전체의 3.4%는 고금리 사채로 조달한 자금이 있다고 응답했다. 은행 대출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복잡한 서류와 절차’(40.0%)가 1위로 꼽혀 ‘대출한도 부족’(26.1%)이나 ‘과도한 담보 요구’(25.5%)를 앞질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출 등 정책자금도 매출액이 큰 기업에 쏠린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은 7.3%가 정책자금 대출이 있다고 답했으나 10억원 미만 소기업은 3.9%만이 정책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